‘데이터 수집 체험을 통해 보게 된 새로운 시각’

유가은, 상명대학교

aiworks 데이터 수집 참여 계기

안녕하세요. 저는 ‘인도보행 사진수집 프로젝트 1기’에 참여했던 유가은 입니다. 저는 현재 상명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우리 학교 졸업요건 중 봉사활동이 있습니다. 따라서 졸업요건을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 목록을 찾던 중 ‘인도보행 사진 수집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빅데이터 학과 복수전공 중이며 데이터와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 휠체어 사용자, 시각장애인 등 인도 보행 시에 불편함을 겪는 분들을 위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이라는 점이 끌렸습니다. 제가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인도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생겨 본 프로젝트에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인도보행’ 데이터 수집 활동

지난 3월 말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약 한 달 반 정도 인도를 촬영하였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320건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우선 해보자는 생각으로 자주 다니던 길의 인도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수집할 때 제가 몸이 불편한 사람이거나, 시각장애인이라는 관점에서 인도를 바라보았습니다. 물론 잘 갖춰진 인도들도 존재하였지만, 제가 사진 촬영하며 가장 두려웠던 길은 인도와 도로가 구분되어 있지 않은 골목길이었습니다. 분명 사람들이 걷는 좁은 골목길이지만 차들이 많이 지나다녀, 사진 촬영을 하는 순간에도 차들로 인해 위험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곳을 두려움에 떨며 걸어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동킥보드와 같은 원동기 장치들에 대한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누군가에겐 편리한 이동수단일 수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일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적절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체험을 통해 보게 된 보행길

저는 사진 촬영 초반에는 늘 다니던 저희 동네를 시작으로 인턴생활을 하는 회사의 출퇴근길, 집 근처의 장지천을 촬영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다니던 길이였지만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바라보니 보행 길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점자블록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 보행에 방해를 주는 장애물들은 없었는지, 특히 평소 통행이 잦던 인도에서 급작스럽게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을 보았을 때는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한번은 저희 할머니와 함께 산책하며 보행길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할머니 손을 잡고 걷던 와중에 인도의 블록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 혼자 지나갔더라면 10초 이내로 지나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할머니의 손을 잡고 모래와 주변에 놓여있는 블록들을 피해가며 짧은 거리의 공사현장을 땀을 내며 지나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는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몰랐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보행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보행 길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 역시 불편함을 느꼈고, 이러한 불편함을 알리는 것으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생겨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aiworks 프로젝트 완료 후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

프로젝트 참여 소감

한 달 반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고, 사진촬영을 통한 데이터 수집이라는 작은 일이지만 제 활동으로 인해 몸이 불편하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생길 것 같아 매우 유익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